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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메디폼.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한테 손톱으로 긁혀왔다.

다행히 심하지는 않았으며, 아들놈이 유치원다닐때 하도 많이 당해서 이제는 무덤덤하다.

우리 애들은 왜 만날 맞고다니는지....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 그 다음날 퇴근해보니, 식탁위에 메디폼이 놓여있었다.

딸아이의 상처가 그런것을 붙일정도로 크지않았기 때문에 잊고 있었기 때문에,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아내는 읽어보란다. 그러고 보니 메디폼에는 짧은 메모가 붙어있었다.


'xx어머니 죄송합니다.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서 xx 를 할켜서 상처를 냈다고 하더군요.

우리애도 다치고 들어오면 많이 속상한데, 많이 속상하셨죠.

우리애는 다시 안그러도록 혼내주었습니다.

앞으로는 그런일 없을 꺼에요.'


자신의 아이가 누군가에게 맞고 들어온 것은 무척이나 불쾌한 일이다.

성질같아서는 가서 똑같이 만들어주고 싶지만, 참아야 한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하지만, 정도가 심하거나, 자주 발생한다면, 참을 수 만은 없다.

참다 참다 유치원선생이나, 상대 학부모에게 항의를 하면,

돌아오는 말은 어이없게도, 아이들이 싸우기도 하고 그러는 거라는 말 많이 듣는다.


난 아이를 싸우기도 하는 아이로 키우지 않는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기위해 우리 아이들은 내게 많이 혼난다.

하지만, 모든이들이 그리 키우는 것 같지는 않다.

애들 기죽는다고......

그러기에 '싸우기도 하고 맞기도 하는거다' 라는 말을 들으면 속이 뒤집힌다.


하지만, 분명 저렇게 매너있게 조용히 사과하는 방법도 있었다.

참 매너있는 부모라는 생각해봤고,

그럴리는 당분간 없어보이지만, 우리아이가 누군가를 때렸다는 말을 들으면, 나도 아내도 저리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