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없는 금요일. 매니저는 휴가라 일이 없다고 말할 수도 없고, 자주가는 인터넷 사이트의 글들을 모두 읽어버려서 무언가 할일이 없는 날. 회사에서 힘들게 한글을 하나하나 입력하며 이 영화를 이야기 해보려구 한다.
사실 작년 연말에 이영화의 대략적인 이야기를 들었을때 뭐 호랑이와 인간간의 우정쯤의 이야기에 3D를 가미한 정도의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해서 큰기대를 안했었다. 이안 감독의 영화를 대체적으로 좋아했지만 가끔 별로 인 영화도 만드는 감독이었으니까. 그리고 포스터나 전체적인 이야기들이 '이야기'자체를 좋아하는 나에게 끌리는 이야기는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영화를 본 이후에는 이 이야기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전체적인 영상이 꽤 시각을 자극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좋아하리라고 생각되어 온가족이 극장에가서 3D로 다시 한번 보았다. 아이들은 바다에서의 그래픽에 푹빠져 좋아했고, 난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두번이상 본영화야 많지만, 두번을 연속해서 본 기억은 별로 없는 듯 하다.
이하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
1. '어느 이야기가 진실일까?' 라는 이야기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난 두번째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우리같은 사람은 진실에 집중한다. 끝내 밝혀지지 않는 '배가 왜 가라앉았는지'도 의문이다. 그정도 큰배가 쉽사리 폭풍에 침몰하지는 않을 테니까....
2. 진실이라 생각하기 시작하면 이제 은유들을 벗겨내고 싶어한다. 오랑우탄, 얼룩말, 하이에나, 그리고 리챠드 파커, 비슈누를 닮은 섬, 크리슈나의 입에 펼쳐진 우주, 미어캣, 연꽃속의 이(치아), 그래비소스...
3. 우리같은 사람은 힘들다. 삶은 여러가지로 우리를 힘들게 한다. 마치 조그마한 배에 호랑이와 함께 있는 것처럼 목마르다.
4. 그래서 난 첫번째 이야기를 믿는 사람을 이해 할 수 있고, 그들을 지지한다. 나는 못하지만, 그들이 진실을 보지 못한다고 욕하고 싶지는 않다.
5. 어처구니 없느 건, 한국에서는 꽤나 자주 첫번째를 믿는 사람이 두번째를 믿는 사람에게 '진실'을 들먹이며 자기와 같은 것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 천만에 당신들은 '진실'을 믿는게 아니야.당신은 진실이 너무 추하고 두려워 진실의 '은유'를 진실이라고 믿고 사는거지.
원작을 구매해서 읽어봐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