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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게임, TV, 책 들

당신 거기있어줄래요?


어제에 이어 한국형 판타지 2.

 

또 다른 시간 판타지.

 

그러고 보면 난 시간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듯하다. 웬만하면 다 재미있으니까. 


실제로는 그렇게 운명론적인 사람은 아니고 노력 여부에 따라 미래는 얼마든지 바뀔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영화속에서 나오는 시간 여행에서는 운명론적인 세계관이 훨씬 재밌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면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시간 여행 판타지는 테리길리암의 12 몽키즈. '니가 뭔짓을 해도 일어난일은 일어난다.' 이게 제일 현실적인 세계관 같다. 그래서 12 몽키즈속에서 주인공은 뭔가를 변화시키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니다. 즉 미래에서 이미 퍼진 바이러스가 과거에 퍼지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저 바이러스의 샘플을 원할 뿐이다. 이후에 그 샘플을 분석하여 백신을 만들어서 그 이후 미래를 대비하자는 것이지 그전까지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은 없고, 가능하지도 않는 것으로 나온다. 그래서 영화를 볼때는 미래에 벌어질일들이 정확히 맞아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것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대신 시나리오 쓰려면 머리 좀 좋아야 할 듯.

 

만일 시간여행자의 행동으로 미래가 바뀌는 세계관이라면, '나비효과'가 적절하다.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주기위해 과거에 한 행동을 바꾼다면 현재 혹은 미래에 예상치 못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것. 즉 바뀌기는 하는데 니뜻대로는 안될 껄? 이라는 세계관이다. 영화는 극장판과 감독판의 결말이 다른데, 역시 난 감독판의 결말이 좋다. '시간여행하면 뭐하나 어떻게 해도 내뜻대로는 안되는 세상, 안 태어날래~'

 

근데 이영화는 여자는 살리고, 아이는 낳아야 하고, 친구와의 우정은 변치않으며 나의 병은 생기지도 않는다.는 목적을 완벽달성한다. Good job

 

난 역시 굿잡으로 요약될 수 있는 영화는 별로 안좋아한다. 위에 언급한 영화중 안본것 있으면 그거나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