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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Waterloo Environmental Reserve 집 앞에 아주 좋은 트레일이 있지만, 매번 가는 것이 지겨워 가끔 다른 곳을 가보려고 한다. 오늘은 주차장이 편리하게 되어있지 않아서 조금 힘들게 찾아간 UW 내 환경공원. Grey Silo 골프장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올해 마지막인 듯한 따뜻한 날씨에 반팔로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Thanksgiving in Canada 캐나다에서는 10월 둘째 주가 thanksgiving이다. 딱히 할 일은 없고, 딸내미가 그래도 기분 내자고 해서 터키를 통으로 오븐에 넣었다. 대식가 우리 가족 앞에서 터키 따위... 사실 터키나 닭을 통째로 오븐에 넣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은 요리이다. 약간에 시즈닝을 한 후에 오븐에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니까. 사실 힘든 것은 옆에서 아내가 만드는 알타리 A.K.A 총각김치. 총각무를 잔뜩 사 왔는데 (25단) 담그니 한통밖에 안된다. 한 달 가기 힘들듯
산책중에. 주말 부부라, 금요일이 되면 일찍 퇴근을 하여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일요일에는 저녁을 먹고, 일주일을 시작하러 차에 오른다. 참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다. 요새는 추운 겨울이 오면 못하게 될 산책을 꼭 하려 한다. 골프장과 grand river사이로 난 산책로를 걸으면 가끔 숨은 그림 찾기처럼 어린 사슴이 나를 지켜보고 있을 때도 있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그리고 나처럼 사진기를 들고 나온 아저씨도 반갑게 인사를 한다. 요번 주에 기억나는 일은 한 4살 정도 된 어린아이가 아버지에게 곤충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을 보았다. 아버지는 정말로 열심히 아이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었다. 물론 영어로 이야기해서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나의 아들이 4살때쯤 내게 무엇인가를 설명하려고 하면 난 잘 들어주..
Yesterday 2019 Danny Boyle 감독의 2019년작 예스터데이를 보았다. 제목과 포스터를 보고 비틀스를 떠올리지 못한다면, 영화를 안 보는 편이 나을듯하다. 어느 한 순간에 세상에는 아무도 비틀스를 아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판타지 영화이다. 무명 가수인 주인공만이(몇 명 더 있기는 하지만) 비틀스와 그들의 노래를 기억한다. 드리고 그 노래들을 불러서 유명해지고, 돈도 벌고 사랑도 찾고 뭐 그런 뻔한 내용의 이야기 하지만, 나같이 비틀즈를 좋아한다면, 영화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이름, 노래 가사와, 스쳐 지나가는 비틀스의 이야기 등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비틀스의 팬이라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 또 하나 영화를 보며 들었던 생각은, 만약 내가 그런 판타지 속으로 들어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노래를..
사진, 기억 속으로 - 03 이민은 그래도 꽤 긴 시간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한국에서 영주권을 받기 위한 시간도 길었고, 정리하는 시간, 그리고 여기 와서 적응하는 시간 동안에는 많은 사진을 못 찍었다. 어쩌면 이때부터 사진기가 멀어진 듯하다.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올렸는데 주로 새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캐나다라는 곳, 몽튼이라는 곳, 시골, 일 년에 한두 번 가는 여행. 뭐 이런 사진들을 좀 찍기는 하였지만, 아이들은 커가고, 내게 카메라는 무거워지기만 하였다. 가끔 가는 여행에는 꼭 사진기를 들고 가려고 노력했고, 무거운 사진기를 대신할 가벼운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도 하나 장만했다. 그러나, 새로운 사진기도 여행도 귀찮음을 이기지 못하고 카메라는 점점 더 멀어져 갔다. 2019년, 새로운 사진기를 사며. 중간에 ..
사진, 기억 속으로 - 02 2001년 난 결혼을 했고 다니던 건설회사를 그만두었다. 2002년 아들이 태어났고, 난 아주 작은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계획도 준비도 없었다. 애가 돌이 될 무렵, 쳐밖아 두었던 사진기가 생각이 났다. 오래된 사진기. 요새는 다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한다는데 하며 검색을 시작하였다. 예전에 쓰던 카메라가 SLR이라는 종류인데, 디지털SLR이 있어서 예전에 사용하던 렌즈도 쓸 수 있단다. 근데 좀 비싸단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보니 기가 막히다. 며칠을 고민하다가 테크노마트에 가서 약간의 바가지를 쓰고 D100을 사 왔다. 이건 또 다른 세상이었다. 집에 오면 늘 나를 기다려주는 피사체 - 대충 찍어도 예쁘게 나오는 나의 아들내미를 찍는 일은 아주 즐거운 일이었고, 한편으..
Cameron Chinese Restaurant 워털루에서 꽤나 유명한 딤섬집을 방문했다. 이전에 두어번 시도 한적이 있었지만, 둘다 대기줄이 길어서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에 포기했는데, 오늘은 오픈시간에 맞추어 아침을 거르고 갔다. 주변에 큰 건축현장이 있고, 가던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콘크리트 타설을 제대로 하는 날인지, 레미콘 차량이 10대가 넘게 레스토랑 앞을 꽉막고 있었다. 건설현장 경험으로 콘크리트차량이 그리 길을 막고 오래 기다리면 기사는 그날 제대로 혼나야 하는데... 확실히 딤섬은 맛있었다. 어디서 대량 구매한 냉동 만두가 아니라 직접 만든 만두라는 소문을 들었고,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다 맛있었다.
사진, 기억 속으로 - 01 2019년, 새로운 사진기를 사며. 1991. 난 건축과에 들어갔다. 그곳이 뭘 하는 곳인지 내가 왜 거기를 갔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아버지의 권유가 있었고, 당시에는 건축과가 꽤 인기 학과였다. 난 대학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것은 내 선천적이 게으름이 첫 번째 문제였고, 손이 뇌를 따라가지 못하여 무엇을 그려도 예쁘지 않았고, 무엇을 만들어도 의도된 것과는 관련 없는 결과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나마 흉내 낼 수 있는 것은 사진뿐이었다. 다행히 건축과 다니려면 필요하다는 그럴싸한 이유로 나는 부모님의 금전적이 지원을 얻어 낼 수 있었고, 친했던 사진과에 다니는 친구의 도움으로 Nikon F601이라는 카메라에 35-70줌 렌즈를 살 수 있었다. 친구는 내게 필름 넣는법/빼는 법등을 알려주었고, 처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