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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게임, TV, 책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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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die Maudie 를 봤습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Maud Lewis라는 캐나다 화가의 이야기입니다. 이 화가를 보고 있는 것은 그리 편한 일은 아닙니다. 가난하고 다리도 불편해서 잘 걷지도 못하는 여자가 자신의 삶을 꿈꾸며 부자집 가정부가 되었다가 부자집 주인과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니고, 뭐 비슷하게 가난한 고아 출신의 남자의 가정부로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잡됩니다. 그녀가 가정부로 들어가는 집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영화는 둘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담히 담아냅니다. 불편할 것만 같아 보이는 이야기는 귀엽고 행복하게 진행 됩니다.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돈도 아니었고, 그녀의 재능도 아니었던 거 같아요. 그것은 둘의 순수함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에단 호크의 연기에 관심이 있..
Gifted 2017 Gifted를 보았습니다. 천재이야기는 흥미롭죠. 대체적으로 천재와 관객 자신을 혼동하려고들 하는 듯 합니다.하지만 모든 것을 척척 해결하는 천재 이야기는 유치합니다. 천재에게도 무언가 약점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야기의 주된 흐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뷰티풀마인드의 존내쉬는 천재지만 정신분열을 가지고 있죠.굿윌헌팅의 윌은 천재지만 폭력적입니다. 존 내쉬는 지성으로 자신의 정신분열을 이겨내죠. 사실 이겨낸다기 보다는 인정하는 거죠. 윌은 좋은 선생을 만나 자신의 폭력성을 치유합니다. 어떻게 보면 두 영화는 천재의 이야기이면서, 치유와 성장의 이야기입니다. 반면 gifted는 교육의 이야기입니다. 메리는 이제 학교를 갈 나이가 된 천재 소녀입니다. 대다수의 부모들의 착각처럼 말이죠. 우리는..
Horace and Pete 10편짜리 TV show 를 보기위해 $31을 지불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루이스 CK라 참았다. 그를 보며 배꼽빼며 웃었던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다운받았더니 한글 자막이 없었다. 영문 자막만 있길래 번역을 시작하였으나,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영어도 문제였지만 같은 뉘앙스의 한글을 찾는 것이 더 어려웠다. 다행히 한글자막을 찾아냈고 와이프와 둘이 보기 시작했다. 취향차이는 있겠지만, 난 너무 재미있게 봤다. 특히 에피소드 3의 Laurie Metcalf (모르는 배우였다.) 의 독백씬과, 에피소드 7의 마지막 대화씬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에피소드 7은 여짓껏 내가 가졌던 '상식' 역시 틀린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느꼈다.) 크레딧을 보면 사실 나쁘기도 힘들다. 배우 짱짱하지. (루이스 CK ..
Blue Valentine 한편으로는 변하지 않는 남자를 탓하고 한편으로는 변해버린 여자를 탓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벗겨진 머리만큼 흘러가버린 세월을 탓하게 된다. 사랑 그따위 것.
Manchester By The Sea 치유할 수 없는 아픔도 있다. 어떤 아픔은, 영원히 상처로 남아, 볼 때마다 상처가 생길때의 기억이 떠올라 너무 힘들고 괴롭지만, 치유의 방법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아 그대로 가지고 살아야 한다. 보고 싶었던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시를 보았다. 극찬을 받는 케이시 에플릭의 연기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두고두고 생각날 이야기이다. 울던, 대화를 통해서던, 의사나 신의 힘을 빌어서던 아픔을 치유하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 이 영화는 결국 그 아픔을 치유하지 못한다. 아무리 푸근한 가슴으로 끌어안고 '네 잘못이 아니다' 라고 말해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남아있는 그런 아픔도 있는 것이다. P.S 1 영화속 맨체스터는 두개의 축구팀과 오아시스라는 밴드로 유명한 영국의 맨체스터가 아니다. 미국의 뉴잉글랜..
당신 거기있어줄래요? 어제에 이어 한국형 판타지 2. 또 다른 시간 판타지. 그러고 보면 난 시간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듯하다. 웬만하면 다 재미있으니까. 실제로는 그렇게 운명론적인 사람은 아니고 노력 여부에 따라 미래는 얼마든지 바뀔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영화속에서 나오는 시간 여행에서는 운명론적인 세계관이 훨씬 재밌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면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시간 여행 판타지는 테리길리암의 12 몽키즈. '니가 뭔짓을 해도 일어난일은 일어난다.' 이게 제일 현실적인 세계관 같다. 그래서 12 몽키즈속에서 주인공은 뭔가를 변화시키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니다. 즉 미래에서 이미 퍼진 바이러스가 과거에 퍼지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저 바이러스의 샘플을 원할 뿐이다. 이후에 그 샘플을 분석하여 백신을 만들어서 그..
가려진 시간 볼만한 한국 판타지. 1. 영화에 대한 정보가 하나 없이 영화를 보니, 처음에 새아빠가 김희원이라서 새 아빠에게 고통받는 의붓딸의 이야기로 상상... 사실 새아빠는 그정도면 좋은 아빠였슴. 2. 키는 185이상, 이자만 받고 사는 것이 꿈인 아이가 커서 강동원의 모습을 하게 되었다니 아내와 난 둘다 '성공했다' 라고 말해버렸슴. 이자뿐 아니라 여자들에게 사랑도 무지하게 받게 생겼슴. 3. 시간을 이야기하는 판타지 영화는 무척 많지만 시간을 멈추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왜일까. 너무 정적이고, 미래에 대해 알수 있는것이 없으니까 재미가 없다 (복권번호도 알수 없고..) 시간을 많이 멈추면서 여자 팬티 보고 다닌 노리마끼센베(Dr. Slump) 의 경우를 보면 혼자 대머리가 되어 늙어버린다는…아마 거기서..
우리들 따돌림에 관한 이야기는 편하게 볼 수가 없다. 내 기억으로는 난 피해자이기도 또 가해자이기도 했던 듯 하다. 뭐 딱히 싸움을 잘하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누군가를 놀리고 악의에 가득찬 장난을 쳤던 기억도, 누군가에게 돈뺐기고 얻어터졌던 기억도 간직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분명한것은 '따돌림'이라는 관점에서 지금이 옛날보다 더 심한듯 하다. 내가 학교 다닐때 무서웠던것은 애들의 따돌림보다는 등하교길에 어깨동무하면서 '삥'뜯어가는 조금 더 나이많은 양아치들이었으니까. 영화속은 여자아이들이라 물리적인 폭력은 좀 덜한듯 하지만, 조금만 감정이입하면 스트레스가 몰려온다. 친했던 만큼 더 많은 사실을 알고 있고 더 많이 상처받게 된다. 우리의 아이들은 잔혹한 먹이사슬아래서 서로 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 부모의 입장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