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 게임, TV, 책 들 (325) 썸네일형 리스트형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는 별 필요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제목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리스 신화가 필요하므로 쓸데없을지도 모르는 긴 이야기를 적어나가겠다. 1. 저 '성스러운 사슴'은 여신 아르테미스의 소유이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의 대다수에 신, 반신이 그러하듯이 아비를 제우스로 둔, 하지만 어머니는 헤라가 아닌 여신이다. 사냥이나 활 쏘는 것을 즐기는 남자와 타협을 모르는 페미니스트 여신이다. 그런 그녀의 성스러운 숲에 아가멤논이라는 미케네의 왕이 들어와 성스러운 사슴을 사냥한다. 2. 아가멤논은 동생 메넬라오스를 도와 트로이와 전쟁을 하려고 하는데 아르테미스가 사슴죽인 것 때문에 저주를 받아 바람이 불지 않고 전염병이 돌아 전쟁이 늦어지고 있었다. 3. 그래서 원인을 알아보니 아르테미스의 저주.. It happened one night (1934) 신작만 좋아하는 아내와 딸내미와는 달리 난 클래식도 좋다. 오래된 영화를 고르는 것 역시 쉽지는 않다. 아무리 유명한 영화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의 변화와 함께 너무 구식이 돼버린 영화도 있고, 당대에는 혁신적인 촬영기법이 쓰였을 수도 있지만, 현재는 너무 낡아버린 기술이 잔뜩 들어갔을 수도 있으니까. 비교적 최근에 보거나 다시 본 영화 중에 카사블랑카나 현기증 같은 영화는 오래된 영화지만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사실 카사블랑카는 꽤 자주 보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상 5개를 받았던 3영화중 첫 번째 영화로 유명하고 나머지 두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양들의 침묵)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찾아보기로 했다. 85년이나 된 영화여서 그런지 나머지 두영화의.. Knives out 연말에 한국에서 개봉해서 의외로 재밌다는 평가를 받았던 영화였다. '의외'라는 것은 감독의 전작 '라스트 제다이'가 욕을 하도 먹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사실 스타워즈는 완벽한 스토리와는 거리가 있음에도 엄청난 팬덤이 있어서 누가 무슨 짓을 해도 욕을 먹을 영화이기 때문에 유명 영화를 감독했다는 자부심 이외에는 감독으로서 별로 끌리는 영화는 아닐 것이다. 그에 반해 이 영화는 감독의 오리지널 스토리이고 짜임새있는 영화, 연출이라 나 역시 즐겁게 몰입해서 영화를 보았다. 추가하여, 1. 다들 후더닛영화라는데 그게 뭔 소리인지 몰라서 찾아봤다. who done it ->whodunit 이란다. 2. Christopher Plummer 이 할아버지는 90이 넘으셨는데 정정하시다. 오래오래 사세요~ 그리고 요새 .. Jojo Rabbit 요새는 넷플릭스로 오뉴블을 보는 것 이외에는 딱히 영화도 잘 안 본다. 1,2월에 오스카에 노미니 되었던 영화를 볼 때는 참 좋았는데... 그래서 1~2월에 봤던 영화를 포스팅 하고자 한다. 우선 조조 래빗. 사람이 죽어나가는 전쟁 상황을 아이의 눈으로 코믹하게 그린 영화이다. 그러기에 싫어할 사람도 많다. 전쟁이 장난이냐라고 소리칠 사람도 많을 것이고... 하지만 충분히 재미있었고, 슬프고 생각할 것도 많은 영화이다. 우리는 역사상 혐오의 감정이나 우월의 감정을 가지고 뻘 짓을 한 적이 적지 않다. 그중 가장 크게 이슈가 되었던 것이 2차 대전의 유태인 학살인데 그런 무식하고 비 인간적인 학살을 경험하고도 아직도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혐오를 이용하는 것들이 많고, 그 선동에 넘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부.. Red Dead Redemption 2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요새는 집에서 게임하는 사람이 가장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하루에 몇 시간씩 게임을 하려고 한다. 책임감을 갖으려... Red Dead Redemption(2010 이하 레데리)은 PS3로 조금 했는데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언어의 문제이다. 캐나다씩에나 살면서 영어를 못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영화는 대사에 집중하기 때문에 배우의 손짓까지 관심을 기울여 보는데 보통은 그것도 귀찮아서 자막이 없으면 잘 보려고 하지 않지만, 게임은 대사는 후다닥 스킵하고 주어진 미션만 해결하려고 노력하다가 막히면 기록되어있는 미션 정보를 보고 헤매다가 도저히 안되면 유튜브 보고 해결하는 라이트 게이머이니까... PS4이후에는 정말 많은 게임이 한글을.. Contagion 이 시국에 contagion을 보았습니다. 연출/편집 깔끔한 것으로 유명한 소더버그의 2011년 작품이죠. 하지만 당시에는 건너뛰었는데 최근에 다시 보게 되었네요. 그런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한글자막은 없지만) 있으니 한번 보세요. 영화 속 전염병은 - 공포심을 주기 위해 만든 병이라- 잠복기는 너무 짧고 전염성은 너무 높은데 치사율까지 높은 말도 안 되게 무서운 병이어서 코로나와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병 자체보다는 병을 통해서 벌어지는 공포와 사람들의 무지,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 보면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뭐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 사재기를 하다가 구할 것을 못 구해서 폭력을 행사하고 사람들의 물건을 약탈하는 사람들을 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해할 수 있.. 1917 올해 아카데미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기 힘들었던 이유는 기생충이 별로여서가 아니라 기생충이 한국어로 된 영화여서입니다. 아카데미는 한 번도 영어로 녹음되지 않은 영화에게 상을 준 적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후보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당시까지는 전 보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1917이 탈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니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았으나, 스토리를 중요시 여기는 제게 영화는 별로 대단하지 못한 이야기였어요. 오히려 결혼 이야기, 아이리쉬 맨 등이 더 몰입감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적의 함정이니 공격하지 말라'라고 이야기하러 하루 반나절동안 전장을 걸어가는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 중에 하나는 '롱테이크' 때문일 것입니다.. Judy - 2019 영화 '주디'를 보았습니다. 주디는 배우 주디 갈란드(Judy Garland)의 후반부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1922년에 태어났고 1969년에 죽었으니, 참 짧게 살다 간 배우여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1939년작 오즈의 마법사에서 'Over The Rainbow'를 부르던 모습, 적어도 목소리는 안 들어보기도 힘들 듯합니다. 수많은 광고 음악의 배경 음악이었고, 영화는 대 히트를 쳐서 8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우리의 아이 세대들에게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흑백 영화이니까요. 거기에 수없이 많은 후속작들도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22년 생이 39년에 오즈의 마법사에 나왔으니, 17에 영화에 나온 셈이네요. 사실 그 이전부터 주디 갈란드는 노래잘하는 MGM 전속배우로 이름이 나있었다고 합니다.. 이전 1 2 3 4 5 6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