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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게임, TV, 책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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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의 영화 2010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보게 된 옥희의 영화. 홍상수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한 똑똑한 영화감독의 말장난을 듣고 있는 느낌이다. 어쩌면 이해 할 것도 없는 그냥 주변의 소품같은 이야기인 것도 같고, 어쩔때는 남녀간의 미묘한 무언가를 미묘함그자체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늘 이야기 하지만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처럼 쇼킹한 영화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는데, 그 씁쓸한 유머나 현실적이지만 영화속에서는 보고 싶지않은 꼬인 인각관계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지겨워 되도록이면 안보려고 하는데 결국 또 이렇게 보게 되었다. 하지만 보고남 후에 감정은 역시 전과 동일. 나도 이제는 그냥 때려 부수는 영화나 봐야 하는 아저씨...
황해 2010. 헉. 나홍진이라는 감독은 데뷰작 부터 나를 숨막히게 하더니 이영화는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1시간 30분에서 50분사이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그 보다 길어지면 이야기가 쳐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영화는 조금의 쳐짐도 없이 그리고 아주 당당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아무생각없이 영화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외국의 유명 작가의 이야기들보다 한, 두단계 위에서 복잡하고 꼬인 이야기를 꽤나 객관적으로 서술해나가기 때문에 이야기를 보는 내내 긴장을 늦추지 못한 상태로 퍼즐을 맞추어나가야 하면서도 그 말로 표현하기 힘든 박진감이 영화내내 흐르고 있어서 나역시 쫓기는 듯한 느낌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쩨쩨한 로맨스 2010 또하나의 한국형 로맨틱 코메디. 동안이라고 하면 최강희도 빼놓을 수 없지만, 아무래도 임수정이 내 타입인듯. 남자배우는 공유보다는 이선균이 더 좋고. 그래서 이선균-임수정 조합의 영화가 있었으면 더 좋아했었을 듯 하다. 아무튼 시라노부터 시작된 3편의 로맨틱 코메디는 아내와 편하게 감상 할 수는 있었던 것 이외에는 그리 즐거움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김종욱 찾기 2010. 지지난 주는 지독한 감기로 영화를 볼 수 없어기에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안본 한주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지난주에 본 두영화는 다 한국,한국형 로맨틱 코메디. 그중 먼저본 김종욱 찾기가 난 조금 더 나았다. 무게 잡는 공유가 아닌 좀 어리숙한 공유가 보기 좋았으며, 동안이라면 손꼽는 임수정이란 배우도 이제는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자친구나 아내와 볼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
shaun of the dead - 2004 dawn of the dead - 새벽의 저주 shaun of the dead - 새벽의 황당한 저주.. 여러번 언급되었지만 공포영화는 별로 안보는 편인데 이제 조금씩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편식은 나쁜 거니까. 문제는 내가 보는 좀비 영화는 정통 좀비영화가 아니고 코미디라는거... 지난번 좀비랜드는 좀비영화를 표방한 가족로드무비였고. 이번영화역시 가족영화에 가까운 코미지물이라고 봐야 할 듯 하다. 영화는 가볍고 재밌다. 꽤 지난 영화라 다 알고 있겠지만 좀비 영화를 찾는 공포매니아라면 안 보는 편이 좋다. 그저 가볍게 웃고 가볍게 생각하려면 강추.
The Town 2010 gone, baby gone 이후 벤애플릭의 두번째 감독영화. 한국에서 개봉중이거나 개봉한지 얼마 안된 것으로 알고 있으므로 자세한 이야기는 접어두고, 오래된 Thief of hearts 를 연상시키는 이야기 하지만 원래는 the town 에 내려오는 벗어나기 힘든 범죄의 고리를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사랑도 범죄의 고리도 별로 잘 이야기 하지는 못한듯. 그래도 제레미 레너라는 작은 배우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다. 하트 로커 이후. 딱 어울리는 모습.
Winona Ryder 위노나 라이더. 얼마전 black swan 을 보고 꽤 충격적이었던 것이 극중 역활과 비슷한 상황이 되어있는 위노나 라이더였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게 된 계기였던 위노나 라이더. 정말 예쁘고, 또 멋졌었는데....도둑이 되어버리더니 기억에서 사라져버렸다. 동갑내기 여배우가 망가져 가는 모습을 보며, 같이 늙어가고 있다는 서글픔이 밀려온다. 86년 루카스라는 영화에서 조연으로 나와 빛나던 모습에서 비틀쥬스, 가위손, 순수의 시대, 작은 아씨들, 인어공주, 록시, 헤더스..... 머 하긴 루카스에서 주인공으로나왔던 청춘 스타 코리 하임은 이라는 동갑내기는 벌써 고인이 되어버렸으니... 그녀의 영화를 쫓아다니며 보던 때가 그립다.
A serious man 2009 true grit 의 자막을 구할 수가 없어 계속 되는 코엔 형제 영화 보기.... 흠, 조금은 어려운 코엔형제의 블랙 코미디. 쉽지 않지만 이해할 수는 있다. 실제로 살아보니 칠판에 가득 풀고는 답이 나오는 수학 문제와는 다르게 사는 것에는 답이 없었다. 그 누군가가 가지고 있고 알려주리라 믿기도 하지만, 그건 허황된 믿음뿐. 일부는 포기하고 일부는 지켜나가고 타협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해서 문제를 해결한 듯 하지만 그 문제 다음에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문제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결코 신이, 주변의 현자가, 한국이라면 목사들이, 답을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도 답을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 잘못이 없는 것이 잘못인 삶을 우리는 살고 있다. 쉽지 않지만 이해할 수 있고 상황..